샌드위치 (Sandwich) Leave a comment

빵 사이에 고기, 채소, 치즈 등을 끼워 넣어 한 손으로 간편하게 즐기는 샌드위치의 이름은 18세기 영국의 귀족이자 정치가였던 제4대 샌드위치 백작(존 몬태규, John Montagu) 에게서 유래했습니다.

샌드위치 백작은 한 번 빠져들면 끼니조차 거를 정도로 지독한 카드놀이(도박) 광으로 유명했습니다. (훗날 역사가들은 그가 영국 해군본부 총책임자로서 집무실 책상에 앉아 밤낮없이 격무를 처리하느라 식사 시간을 아낀 것이라는 재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어느 날 밤샘 카드 게임에 몰두하던 백작은 식사하러 자리를 비우기 아깝고, 기름진 고기 때문에 손과 카드가 더러워지는 것을 꺼려 하인에게 독특한 주문을 내렸습니다. “구운 쇠고기를 빵 두 조각 사이에 끼워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게 가져오너라.”

백작이 빵 사이에 고기를 끼워 한 손으로는 패를 쥐고 다른 손으로 식사를 척척 해결하는 모습을 본 귀족들은 몹시 감탄했습니다. 그들은 곧이어 하인에게 “나도 샌드위치 백작이 먹는 것과 똑같은 것으로 달라(The same as Sandwich)!” 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편리하고 혁신적인 식사 방식은 런던의 사교계 클럽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번져나갔고, 마침내 그의 작위 명칭인 ‘샌드위치’가 빵 사이에 재료를 끼워 먹는 음식 자체의 고유명사로 굳어졌습니다.

물론 빵 사이에 음식을 싸 먹는 방식은 고대 로마나 중동 지역에도 존재했으나, 이를 하나의 독립된 요리 장르이자 문화 현상으로 정립시킨 것은 샌드위치 백작이었습니다. 게임 테이블에서 손에 기름을 묻히지 않으려던 한 귀족의 기발한 묘수에서 출발한 샌드위치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에서 무한한 재료와 결합하며 전 세계 식탁을 지배하는 가장 대중적인 간편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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