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Hot Dog) Leave a comment

길쭉한 빵 사이에 따끈한 소시지를 끼워 넣고 머스터드와 케첩을 뿌려 먹는 핫도그(Hot Dog) 의 뿌리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유서 깊은 소시지 문화에서 출발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터’와 오스트리아 빈의 ‘비너’ 등 훈제 소시지는 몸통이 길고 다리가 짧은 독일 토종 사냥개 닥스훈트(Dachshund)를 닮았다고 하여 ‘닥스훈트 소시지(Dachshund Sausage)’ 라는 애칭으로 불렸습니다. 19세기 중반 독일 이민자들을 통해 이 길쭉한 소시지가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길거리 음식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길거리 상인들은 펄펄 끓는 물에서 건져낸 뜨거운 소시지를 손님에게 그대로 건넸으나, 손에 기름이 묻거나 화상을 입는 문제가 잦았습니다. 세인트루이스의 한 독일인 상인은 손님들에게 흰 면장갑을 빌려주었으나 손님들이 장갑을 돌려주지 않고 그냥 가져가는 바람에 손해가 막심했습니다. 1860년대 후반 뉴욕 코니아일랜드의 독일계 이민자 찰스 펠트만(Charles Feltman) 은 수레를 개조해 갓 구운 길쭉한 빵(번)의 배를 갈라 그 사이에 뜨거운 소시지를 끼워 팔기 시작했습니다. 포크나 접시, 장갑 없이도 걸어 다니며 한 손으로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이 방식은 해수욕객과 노동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뜨거운 개’라는 기묘하고 독특한 이름의 탄생에는 야구장과 신문 만화의 흥미진진한 일화가 전해집니다. 20세기 초 뉴욕의 야구 경기장에서 상인들이 보온통을 메고 “뜨거운 닥스훈트 소시지 사세요!(Get your red-hot dachshund sausages!)”라고 외치며 다니는 모습을 본 스포츠 만화가 태드 도건(Thomas A. “Tad” Dorgan) 은 빵 사이에 실제 닥스훈트 개가 낑겨 들어가 짖고 있는 익살스러운 풍자만화를 그렸습니다. 이때 도건이 독일어 ‘닥스훈트’의 철자를 정확히 알지 못해 그림 밑에 단순히 “Hot Dog!” 라고 적어 신문에 실은 것이 선풍적인 화제를 모으며 음식의 공식 명칭으로 굳어졌습니다.

이후 핫도그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와 야구장의 상징적인 간식으로 완전히 정착했으며, 펠트만의 조수였던 네이선 핸드워커가 설립한 ‘네이선스(Nathan’s)’의 저렴한 보급 정책을 통해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서민들의 일상에 스며들었습니다.

독일의 전통 소시지 기술과 뉴욕 길거리 상인의 실용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야구장의 유쾌한 만화 한 컷이 결합하여 탄생한 핫도그는, 현대 도시의 빠른 승부 호흡과 축제의 낭만을 대변하는 가장 대중적인 글로벌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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