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Baskin-Robbins) Leave a comment

바닐라와 초콜릿, 딸기 등 몇 가지 천편일률적인 맛에 머물러 있던 20세기 중반의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매일 새로운 맛을 고르는 즐거움을 제시하며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제국을 건설한 브랜드가 바로 배스킨라빈스(Baskin-Robbins) 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으로 복무하며 전우들을 위해 과일과 견과류를 조합한 색다른 아이스크림을 만들던 처남·매제 지간의 두 청년, 어바인 로빈스(Irvine Robbins) 와 버트 배스킨(Burt Baskin) 이 이 역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인 1945년 어바인 로빈스는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21가지 맛을 선보인 ‘스노버드(Snowbird)’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었고, 이듬해 버트 배스킨 역시 패서디나에 ‘버턴스(Burton’s)’를 개업했습니다. 각자의 가게를 번창시킨 두 사람은 1948년 매장을 통합하기로 결심했고, 1953년 두 창업자의 성(姓)을 합쳐 단일 브랜드를 출범시켰습니다. 누구의 이름을 간판 앞에 둘 것인가를 두고 벌인 전설적인 동전 던지기 끝에 배스킨이 이기면서 ‘배스킨라빈스’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배스킨라빈스를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무기는 ’31가지 맛(31 Flavors)’ 콘셉트였습니다. “한 달(31일) 동안 매일매일 다른 맛의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즐거움을 선물한다”는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수많은 맛 앞에서 고민하는 손님들을 배려해 개발한 배스킨라빈스의 상징 ‘분홍색 맛보기 스푼(Pink Spoon)’ 은 부담 없이 무료 시식을 해볼 수 있는 독창적인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했습니다. 오늘날 브랜드 로고 속 영문 대문자 ‘B’와 ‘R’의 분홍색 곡선 부분 역시 숫자 ’31’ 을 숨겨놓은 정교한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차가운 디저트를 파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골라 먹는 행복’을 선사하려던 두 청년의 열정은, 지금까지 1,400여 가지가 넘는 독창적인 레시피를 개발하며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사랑받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불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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