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손바닥을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려 마주치는 하이파이브(High Five)는, 1970년대 후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우발적으로 나눈 찰나의 환희에서 탄생하여 대학 농구 코트와 대중문화를 거치며 전 세계인이 승리와 연대를 표현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역동적인 축하 제스처로 정착했습니다.
하이파이브의 기원과 전 세계적 확산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결정적인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 1977년 LA 다저스 경기와 최초의 하이파이브 (글렌 버크 & 더스티 베이커): 1977년 10월 2일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LA 다저스의 더스티 베이커(Dusty Baker)가 팀의 4번째 30홈런 타자가 되는 결정적인 홈런을 치고 홈플레이트를 밟았습니다. 다음 타자였던 신인 외야수 글렌 버크(Glenn Burke)는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머리 위로 오른손을 높이 쳐들고 베이커를 맞이했습니다. 순간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베이커는 본능적으로 손바닥을 맞부딪쳤고, 이것이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공식 하이파이브로 기록되었습니다.
- ‘로우 파이브(Low Five)’에서 시작된 뿌리: 하이파이브 이전에는 1920~1940년대 흑인 재즈 뮤지션들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서 친밀감의 표시로 허리 아래쪽에서 손바닥을 마주치던 ‘로우 파이브(Low Five)’ 문화가 존재했습니다. 글렌 버크가 이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면서, 비밀스럽고 절제된 교감을 넘어 성취의 쾌감을 가장 당당하고 폭발적으로 과시하는 시각적 동작으로 진화했습니다.
- 루이빌 대학교 농구부와 미디어 대중화 (1980년대): 1980년 미국 대학 농구(NCAA) 챔피언십을 휩쓴 루이빌 대학교의 ‘닥터스 오브 덩크(Doctors of Dunk)’ 팀 선수들이 경기 중 화려한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일제히 하이파이브를 세리머니로 펼쳤습니다. 이 장면이 TV 중계를 통해 전국으로 송출되면서 전 세계 모든 스포츠와 일상으로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찰나의 승리감 속에서 주저 없이 뻗어 올린 두 손의 마주침에서 출발한 하이파이브는,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공동의 성취와 순수한 기쁨을 가장 직관적이고 경쾌하게 나누는 인류 공통의 환희와 유대의 상징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