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플라스틱 공업과 생활화학에서 출발한 ‘락희(Lucky)’와 국산 1호 라디오를 만들며 전자 산업의 새벽을 연 ‘금성(Goldstar)’의 결합에서 탄생한 LG의 역사는, 대한민국 근대 제조업의 개척사 그 자체이자 과감한 글로벌 CI 혁신을 통해 세계 초일류 전자·화학·배터리 기업으로 우뚝 선 대표적인 기업 리브랜딩 성공 사례입니다.
‘락희’와 ‘금성’의 태동에서부터 ‘LG’로의 대전환에 이르는 역사적 여정에는 다음과 같은 결정적인 변천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 ‘락희(樂喜·Lucky)’와 생활화학의 개척 (1947년): 1947년 연암 구인회(具仁會) 창업주가 부산 서대신동에서 설립한 ‘락희화학공업사(現 LG화학/LG생활건강)’에서 그룹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깨지지 않는 화장품 뚜껑을 만들기 위해 도입한 사출성형기로 국내 최초의 플라스틱 빗, 비누갑, 칫솔을 잇달아 선보였고, ‘럭키치약’과 주방세제 ‘퐁퐁’을 히트시키며 한국인의 일상 위생 문화를 송두리째 바꾸었습니다. ‘락희(樂喜)’는 “즐겁고 기쁘다”는 한자 뜻과 함께 영어 ‘럭키(Lucky)’의 음을 딴 이름이었습니다.
- ‘금성사(金星社·Goldstar)’와 국산 1호 전자 신화 (1958년): 1958년 구인회 창업주는 “국민의 귀와 눈을 틔우겠다”는 일념으로 국내 최초의 전자 기업 ‘금성사(現 LG전자)’를 세웠습니다. 1959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역사적인 제1호 진공관 라디오 ‘A-501’을 시작으로 선풍기, 전화기, 흑백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한민국 ‘국산 1호’ 가전제품을 모조리 쏟아내며 한국 전자 산업의 기틀을 세웠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명카피와 함께 ‘백색가전의 금성’이라는 독보적 신뢰를 쌓았습니다.
- ‘구씨-허씨’ 아름다운 동업과 럭키금성그룹 출범 (1983년): 구인회 창업주와 만석꾼 허만정(許萬正) 일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57년간의 동업 체제 속에서, 1983년 화학 계열의 ‘럭키’와 전자 계열의 ‘금성’을 아우르는 ‘럭키금성그룹’으로 공식 그룹 명칭을 통일했습니다.
- 1995년 ‘LG’로의 전격 리브랜딩과 ‘미래의 얼굴’: 1995년 1월 1일, 21세기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약 2005’ 선포와 함께 기존의 ‘럭키금성(Lucky-Goldstar)’을 영문 약칭인 ‘LG’로 전면 통합·변경했습니다. 이와 함께 붉은색 원 안에 알파벳 ‘L’과 ‘G’를 윙크하는 인간의 얼굴 모양으로 배치한 혁신적인 CI ‘미래의 얼굴(Face of the Future)’을 도입하고,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 “Life’s Good”을 전 세계에 전파하며 완벽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탄생했습니다.
- 무분쟁 아름다운 계열 분리와 미래 핵심 산업 도약: 2000년대 들어 GS그룹(허씨 일가), LS그룹(구태회·구평회·구두회), LIG그룹, LX그룹 등으로 단 한 건의 경영권 분쟁 없이 모범적인 평화 분가를 완료했습니다. 이후 LG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올레드(OLED) TV 및 프리미엄 오브제 가전을 필두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LG에너지솔루션, 첨단 소재 및 바이오, 통신(LG유플러스)을 축으로 하는 미래 첨단 테크 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화장품 크림통 뚜껑을 만들던 부산의 작은 가내 수공업 공장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전자·화학의 기틀을 닦았던 ‘럭키’와 ‘금성’의 도전 정신은, 인간 존중과 혁신의 날개를 단 ‘LG’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인의 일상에 가치와 감동을 전하는 불멸의 기업가 정신 아이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